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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자리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교 1학년까지, 학교엔 언제나 ‘내 자리’가 있었다. 초,중,고 12년은 방송반 생활을 한 덕분에, 대학교 1학년은 학생회를 한 덕분에 학교 안에는 작게나마 ‘내 자리’, ‘내 공간’이 있었다. 학교를 다니는 내내 그랬기 때문에 그게 너무 당연했고, 익숙한 것이었다. 학교에 내 공간이 있는 게 당연한 일이 아니라는 건 2학년이 돼서야 알았다. 학교를 다니다 보면 가끔 인하대학교가 내 학교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. 3년 동안 매일을 본 풍경인데도 왠지 낯설고, 내가 이방인처럼 느껴질 때. 이 학교 그 어디에도 내 자리는 없는 것 같아서 이질감이 느껴지고 새가 잠깐 나무에 앉았다 떠나는 것처럼, 나도 인하대학교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그냥 어쩌다 잠깐 지나가는 곳인 것 같은 느낌이.. 더보기
‘최순실 게이트’ 언론의 역할 ‘최순실 게이트’ 언론의 역할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. 대통령 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단다. 국민의 투표를 받아 선출 된 대통령 위에, 국민이 있어야 하는 그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단다. 나라는 발칵 뒤집혔고, 국민들은 허탈감과 분노를 느꼈다. 유례없는 한 자릿수 지지율, 너나 할 것 없이 모인 탄핵시위, 매 일같이 지속되는 언론의 보도는 우리의 국가가 비상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줬다. 사태는 언제쯤 진정 될까. 검찰의 수사로 모든 것이 밝혀지면 괜찮아지는 것인가. 대통령이 자리에서 내려오면, 문제는 다 해결되는 것인가. 곰탕, 프라다, 호스트.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세 단어는 모두 ‘최순실 게이트’ 사건 언론보도의 소재 로 쓰였다. 최순실은 곰탕을 거의 다 먹었고, 벗겨진 신발 한 짝은.. 더보기
교지 특별전 학창생활의 추억 교지 특별전 학창생활의 추억 ‘예쁘고 공부는 항상 전교 1등에 인기도 많았지’, 어디서 많이 들어본 얘기다. 저런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만한 사람이 많을 리가 없다. 그런데 그런 사람이 우리들 곁에는 무수히 많다. 그것도 아주 가까운 곳에. 다들 한 번씩은 들어본 저 대단한 학창시절의 주인공은 기자의 그리고 독자들의 부모님이다. 부모님의 학창시절은 언제나 화려하고 특별했다. “엄마는 학창시절에 어땠어?” 물어보면 ‘하-’하고 감탄사부터 한 번 터지고 나서야 나오는, 우리네 부모님의 학창시절을 인천 중구 근대문학관에서 들여다봤다. 문학관에 들어서자 교지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. “교지? 엄마도 글 썼었지. 시도 쓰고 편지도 쓰고··· 엄마가 좋아하던 선생님이 교지 편집부였거든” 한 학기에 한 번. 학교에.. 더보기